텍사스에 찾아온 한국 가족들과의 따뜻한 겨울나기.
오랫동안 계획했던 한국 가족들이 다녀간 겨울.
우리 가족이 미국에서 만나면 얼마나 신기할까 했지만,
장소만 바뀌었을 뿐, 그곳이 어디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똑같은 분위기가 생긴다.
술 그만먹으라고 혼내는 엄마.
같은 농담 또 하는 아부지.
농구 야구 위스키 모르는게 없는 형부.
동생이랑 돌아다니는 것이 즐거운 언니.
분신같은 친구를 찾아온 우리 야무진 첫째.
어딜가나 천방지축 귀요미 막둥이.
딸 때문에 김치 두번 담근 엄마.
호미로 잡초 솎느랴 빨래개느랴 아부지.
한국 일 하느랴 미국 구경하느라 열정적인 형부.
동생한테 팬케잌 구어주느라 아침부터 바쁜 언니.
공부하느랴 먹느랴 노느랴 바쁜 내 귀욤둥이들.
어딜가나 즐거워해서 고맙고 미안한 내 사랑들.
그 속에선 나도 우리 세가족만 지냈을 때와 달리
헛소리도 더 늘고, 투정도 더 늘고.
혼자 키우는 아이 생각에서 벗어나
더 큰 우리 안에서 내 아이를 놓아주게 된다.
미국이란 큰 일인 줄 알았지만.
그랜드캐년을 가든, 나사를 가든,
동네공원을 가든, 집안에서 뒹굴뒹굴 하든.
함께여서 시간의 온도가 좀 더 높았던
안그래도 따뜻하지만 더 따뜻하게 느껴졌던
특별하지만 똑같아서 행복했던. 우리들의 겨울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