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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in Paris. 즐거운 상상과 마케팅 귀재의 파리 생활.

jenkang 2023. 1. 2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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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ly in Paris

파리 그 자체가 마케팅.  

 

재 작년 이 맘 때 쯤 Emily in Paris 첫번째 시즌을 보았다. 오랜만에 파리가 나오는 시리즈를 보면서 자연스레 파리여행 생각도 났다. 2008년 영국 어학연수 때 열흘 정도 여행했던 파리의 거리는 정말 아름다웠고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 곧게 떨어지는 라이트도 시크한 샹제리제 거리는 모든 여자들을 들뜨게 하기 충분했다. 노숙자와 더러운 지하철은 파리 사람들의 끊임없는 불어 대화와 우아한 건물, 풍성한 가로수의 아름다움에 뭍히기 충분 했다. 몽마르뜨 언덕을 오를때 도둑을 조심해야 한댔지만 운 좋게 아무일도 없었고, 언덕 위에서 보이던 한줄기 빛이 내리쬐는 구름아래의 파리를 보며, 하늘은 파리를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도 되나 싶었다. 그렇게 파리는 역시 파리구나 느꼈던 벌써 15년 전의 파리 여행.

 

 

그런 지구상에서 가장 시크한 도시 파리와 비지니스의 꽃 마케팅. 그리고 섹스앤더시티 제작자.

캐리의 뉴욕대신 에밀리의 파리는 역시 화려하고 즐겁다.

 

마케팅을 저렇게 접근 시켜도 되나 싶지만 어디까지 드라마티컬한 드라마일 뿐. 하지만 종종 감탄하게 되는 에밀리의 천부적인 상황 캐치 능력과 한 사람 한 사람 깊게 생각하며 접근하며 일을 해결하는 방식은 인정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인플루언서라는 건 세상을 먼저 캐치하는 사람을 따르고 싶어하고 대신 체험하는 것을 즐기는 소비자들로 만들어지니. 에밀리의 감각과 재치를 대리만족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녀가 곁에 있어 좋은 기운을 받는 사람들의 니즈로 그녀는 움직인다. 

 

마케터는 브랜드, 제품과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그녀는 그녀 자신을 툴로 삼아 까다로운 세계에서 부단히, 알맞게 형태를 바꾸어 가며 일을 진행시킨다. 그리고 그녀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실비에게 시크하게 잘했다는 칭찬을 들을 때 이다. 실비의 존재는 에밀리를 나아가게 한다. 갑자기 미국 독립 100주년을 위해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이 생각난다. 미국은 어느 유럽에게나 고깝지만 어쩔수 없이 가까이 해야할 자본의 결정체이다. 우아한 방식으로 선물하고, 우아한 방식으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방법은 아마 실비를 통해 볼 수 있는 파리지앵과 프랑스의 모습일까. 명품의 본고장 파리의 마케팅은 어떤 나라보다 드러내지 않지만 직설적이다. 에밀리의 미국에서 건너온 마케팅 방식과 친화력, 실비의 파리지앵 포인트와 시크한 카리스마의 화합작용으로 시즌 3는 어느 시즌보다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감상했다.

 

아마 시즌이 진행 될 수록 그녀 또한 시니어로서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결국 실비와 에밀리 그리고 그 무엇 이상의 훌륭한 마케터이자 진정한 에밀리인 파리가 되어 살겠지. 아마도 결국 가브리엘과... 이거 정말 섹스앤더시티의 빅과 캐리의 지지부진과 그 끝을 생각나게 한다. 그래도 그때처럼 도시가 즐겁고 톡톡튀는 대화의 매력으로 계속 보게 된다. 킬링타임 이상의 즐거움을 주는 시리즈이니 그런 지지부진 로맨스 정도야 이 아름다운 광경을 오래 볼 수 있는 끈이 된다면 계속 환영이다. 물론 좀 창의적인 변주로. 

 

 

세상 답답해보이던 가브리엘을 까미유를 그런식으로 변형(?) 시키며 시청자들에게 다시 생각해보게끔 만들다니.

역시 시즌제의 힘은 대단하다. 4에서 어떠한 기출변형이 또 나올까. 꺼진 가브리엘도 다시보게 만든 Emily in Paris 3. 

 

 

 

개인적으로 시즌 3의 6번째 프로방스 에피소드를 보며 눈과 마음이 너무너무 행복했다. 록시땅 패키지가 생각나는 바이올렛 향기가 가득한 프로방스와 쟈스민밭. 먼 훗날? 훗날, 그 곳에서 보랏빛 초록빛 풍경을 보며 벌꿀색이 살짝 섞인 샤도네이 와인을 맘껏 즐기는 그 날을 꿈꾸며. 

 

보는 것만으로도 해피 바이러스가 퍼지는 매력적인 에밀리의 파리 생활과 커리어를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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