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의 피서. 코로나 이후 미술관 방문 상승률이 영화관 보다 높다고 한다. 이제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상과 달리 작품은 여전히 현장감이 우선시된다. 일방향적 전달 매체가 지겨워지고, 지면에서의 무한 상상력도 답답함이 느껴질 때면, 내가 볼 수 있는 만큼 보고 느끼는 예술품 앞으로 하나 둘 모여든다. 미술관에 늘 목말라 있지만 일상 속에서 이벤트로 여겨지는 미술관 가기는 나름 일정을 빼놔야 하는 일이다. 혼자 오랫동안 사색하는 시간도, 마음 맞는 이와 함께 교감하는 시간도. 모두 작품 안에 내재된 영겁의 시간의 힘을 빌려 우리의 시간에 색을 더한다. 미술관을 가는 것 자체가 나는 오늘 새로운 기운을 받겠다, 마음 먹는 것과 같다. 친구와의 미술관. 올해는 역시 미술관 이벤트를 기다리던 친구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