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Diary : 미국 생활 일기/미국 초등맘 일상의 기록

5살 킨더 미국초등학교 적응기/영어학습/요즘관심사

jenkang 2022. 11. 1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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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아이가 8월 중순 킨더에 입학한지 이제 3달 정도 되어간다.

아빠 회사 따라 킨더에 입학하기 전 까지, 한국 놀이학교의 커리큘럼과 방향성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는 오고 싶어 하는 미국일지라도 아이와 함께 갈지 말지 망설였었다.

유치원으로 다니던 놀이학교에서 영어와 한글도 잘 배우고 있었고, 테마데이나 과학실험, 아트수업, 이번 년도 들어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바이올린까지, 아이가 모든 수업을 즐겁게 익히고 흠뻑 빠져들고 있어서 선뜻 미국행을 결정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태어나서 계속 아빠와 장거리 생활을 하고 있었고 조만간 어떻게든 같이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터라 아이의 미국 킨더 입학에 맞추어 나의 회사와 아이 유치원 정리를 하였다.

그리하여 22년 7월 20일 미국 도착. 초등학교 입학은 한달 여 뒤인 8월 16일. (*텍사스 Round rock ISD기준)

첫 한 두달은 당연히 적응하느라 고생했다. 아이는 한국에서 파닉스도 잘 배웠고 영어도 매우 좋아했지만, 사실 영어는 학습처럼 하고 수학이나 다른 호기심이 싹틀때여서 미국 학교에서 하루종일 알파벳을 색칠하거나 그림 하나 그려오는데 꽤나 지루해 하고 영어 또한 갑자기 늘어난 인풋에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오늘 뭐 했어요?"
"몰라~ 선생님이 너무 길게 말했어~"

"친구들 이름이 뭐예요?"
"몰라~ 나는 한국사람이잖아."

...

첫 한 달동안은 아이가 무엇을 배우고, 친구들과 어떻게 알아가는지 궁금해 하던 나에게 고문같은 시간이였다.
안 그래도 그만두기 아쉬웠던 한국 유치원이 아른거리는데, 매일 보던 유치원 사진 업로드도 없고 친구들 이름은 계속 모르고, 가져오는 종이는 하루에 알파벳 하나씩.... 시간이 필요한 걸 알면서도 참기 어려웠던 초반 시간.

영어를 좋아하던 나에게도 첫 한 두달은 텍사스 발음과 나의 모자란 영어발음에 괴롭던 시간이였다.
지금은 그래도 못알아 듣거나 말이 생각안나도 능청스럽게 다시 물어보거나 돌려서 얘기하지만,
처음에 와서 찌는 여름더위에 커피하나 주문하기도 심호흡이 몇번이나 필요한 일이였다.

그래도 만 5살, 미국 킨더 나이의 아이들은 한국 6살 처럼 아직 아기 티가 있는 어린이 들이라서 서로 차별하거나 많은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아이들은 생활영어를 잘 하기만 했다. (당연히~)

한 두달 지나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는다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환경 조성이 되어야 가능 한 부분이였다.
학교에 보내면 몇 달, 1년 정도 지나면 아이가 당연히 영어가 늘고 잘 하게 되겠지만, 그 몇 달의 시간을 좀 더 단축 시키려면 당연히 집이나 생활에서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했다. 내년에 1학년이 되는 킨더 아이니까 더 어린 친구들보다 좀 더 학습적인 부분도 신경 써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로 보던 카봇이나 또봇을 잠시 끊고, 아침 학교 가기 전에 생활영어가 자연스러운 뽀로로를 영어로 보게 하였다.
아는 캐릭터에 내용이라 아이가 영어로 나와도 잘 보았다. 그리고 한국에서 하다가 끊었던 토도영어도 다시 시작하며 엄마의 나쁜(?) 발음 대신 정확한 영어를 익히게 해주었다. 퀘스트 깨는 느낌도 있어서 아이가 게임처럼 잘 학습하였다.
토도영어와 뽀로로영어, 그리고 유투브 키즈로 보고싶어 하는 우주, 다른나라 등을 보고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아이들과 조금씩 상호작용하며 10월 정도 부터는 단어로라도 이야기 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한국 사람이니까~" "그럼 한국 갈까~?" "아니~" "여긴 미국이니까 미국말 해야해~" "알았어~"

11월 부터는 토도영어에서도 문장에 관심을 보이더니 조금씩 문장으로 이야기 하기 시작하였다. 가끔 일반동사, 비동사, 복수, 단수 등을 섞어이야기 하고 물어보긴 하지만 간단히 대답해주고 넘어가고 있다. Be verb, Action verb, article, singular, plural,,,,,, 배웠던 문법을 영어로 다시 익히는 것도 엄마의 숙제이다. 아이와 계속 함께 공부할 수 밖에 없는 미국엄마의 생활.

10월 들어서는 계속 Pumpkin을 그려오고 있다. 미국 가을은 호박으로 뒤덮여있다.
요즘 빠져있는 Solar System..휴스턴 NASA센터에 다녀오고 빠져버렸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갤럭시인지도 처음 안 엄마..
학교에서 테스트하는 Sight Words. 색깔별로 클리어 한다.
텍사스에 라틴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Spanish 수업도 일주일에 3번씩 있다. 영어에 스페인어도 배워야 하다니.. 아이들도 참 대단하다.
사는 곳에 관심이 많은 아이가 텍사스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봐서 읽고 있던 미국역사 책을 빌려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텍사스는 캘리포니아나 미국 서부 분과 함께 원래 멕시코 땅이였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라틴 사람들이 있어도 할말(?)이 없을 것 같다. 라틴사람들이 없으면 일할 사람이 없어서 경제가 어려워 질 것이다. 텍사스에 대한 관심은 다른 미국, 다른나라에도 뻗어가고 있어서 요즘 지도에 빠져버렸다..



미국에 와서 영어공부는 당연하지만 50개가 넘는 미국 주와 지리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 더 나아가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지식, 더 나아가 미국을 일군 영국과 주둔하던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역사와 식민지 시대에 대한 이해 등등...

호기심이 뻗어나가는 아이에게 알맞은 대답을 해주기 엄마도 매우 바빠지는 요즘이다... 좋기도하고 어렵기도 하고..
유튜브 구글. 정말 고마워..!!

켜켜이 쌓여가는 텍사스의 가을. 우리 가족의 시간.

Vamo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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