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sachusetts, Boston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고풍스러운 도시.
보스턴은 하바드, MIT, 보스턴 등 미국의 대표 명문 대학들이 모여있는 대학도시 이다. 또한 미국 독립전쟁의 불씨를 일으킨 보스턴 티파티의 역사가 살아있는 유서 깊은 도시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차로 4시간 반, 비행기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보스턴. 우리가족은 여행의 피로와 시간을 아끼기 위해 비행기로 이동했고, 보스턴 공항에서 호텔까지 시내이동 무료버스를 이용해서 도착할 수 있었다. 버스 밖으로 보이는 차분한 도시 풍경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였다.


보스턴 다운타운에 위치한 뉴버리스트리트.
붉은색 브릭건물 안의 카페, 레스토랑, 부티크 등이 조화롭게 이어져 있었다.
쿠키 맛집이라는 Levine 카페에서 커피와 청크초코칩 쿠키를 먹으며 보스턴의 가을거리를 즐겼다.





뉴버리 스트리트를 지나면, 보스턴을 넘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보스턴 코먼에 도착한다. 이곳은 보스턴의 역사현장을 따라갈 수 있는 프리덤트레일의 시작점인데, 약 4km 동안 16개의 주요 역사적인 장소를 연결한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길바닥에 붉은 선으로 마크와 함께 표시되어 있다.


보스턴은 랍스터가 유명한 도시이기도 하다. 바다가 접해있는 보스턴 항구에서 싱싱한 랍스터들이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랍스터를 먹고 소화도 시킬겸 보스턴티파티뮤지엄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관광객과 주민들이 어우러진 거리 곳곳에 보스턴의 자부심이 묻어나는 상징들로 가득차 있다.




보스턴 티파티는 1773년 12월 16일, 영국이 당시 식민지였던 미국에 차 세금을 시행하자, 주민들이 본국에 대한 참정권도 없이 세금만 부과하는 것에 반발하며 시작 된 저항운동으로 시작됐다. 저항 단체들은 인디언 복장을 하고 영국 배의 차를 바다에 버렸고 이 사건은 미국 독립혁명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뮤지엄에서 시대 분장을 한 배우들이 실제 연설했던 연설문을 목놓아 읽고 나서 배로 이동한다. 배에서 티백을 던지며 그 당시 주민들 흉내를 내 볼 수 있다.
"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 !"
그 유명한 대표없이 과세없다! 를 외치며 티박스를 바다에 던져보았다. 보스턴 티파티는 아이가 1학년 Social Study 시간에 배웠기 때문에 제법 재밌게 참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3.1운동이 생각나던 미국의 저항운동.
차를 바다에 던지는 퍼포먼스가 끝나고, 이제 보스턴 미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살피는 방으로 이동하였다. 보스턴티파티를 주도한 사무엘아담스의 초상화가 크게 걸려있는 데, 그는 이후에도 미국 독립운동에 적극적으로 활약하여 보스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꼽히곤 한다. 맥주 브랜드 "사무엘 아담스"도 그를 기리는 의미로 탄생하였다고 한다.
독립운동을 재연하는 영상을 보고 있는데, 옆에 있어 미국 여자분이 훌쩍 거리기 시작하셨다. 그렇구나 하며 계속 보고 있는데, 점저 더 격하게 우셔서 가지고 있던 티슈를 건네드렸다.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결국에 승리한 미국. 선조의 노고에 대한 감사일까. 나라의 역사는 인물의 역사이기도 하다. 수 많은 독립운동으로 그 불씨를 살려왔던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겨보았다.
티파티뮤지엄에서 홍차와 쿠키로 배를 채우고 그 다음엔 보스턴의 지성을 만나러 지하철을 타고 하바드대학교 역에 내렸다.
지하철에서 보이는 찰스강은 보스턴과 케임브리지 도시를 나누는데, 하바드와 MIT가 있는 케임브리지는 보스턴 대도시권으로 묶여 한 도시 느낌을 자아냈다.




하바드대학교는 역시 너무 고풍스럽게 아름다웠고, 도서관 앞에서 바라 본 풍경은 캠퍼스의 지성과 낭만으로 가득차 보였다. 십 몇년 전 대학교 본관 앞에 앉아 바라 봤던 대학생 시절이 떠오르며, 아이와 함께 방문한 대학교 느낌이 또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




하바드 대학교 사이드에 위치한 아트뮤지엄은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는 데 소장품이 너무 알차서 놀랐다. 반고흐, 미로, 르누아르, 마티스 등등. 왠만한 대도시 뮤지엄 수준의 유명작가들 작품들이 방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아이와 즐겁게 감상 할 수 있었다. 무료는 덤 !

넓디 넓은 하바드 캠퍼스를 벗어나, 캠브리지 도시의 낭만을 즐기며 MIT로 향했다. 30분 넘게 걸어야 했는데, 집과 풍경을 즐기며 걷기에 피곤하진 않았다. 가는 길에 다운타운과 H마트가 있어서 요기 하기도 좋다.




하바드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MIT. 공학자들의 기운이 뿜뿜 느껴지는 현대식 건물들과 차분한 캠퍼스 분위기가 찰스강 앞의 풍경과 어울려져 감탄사를 자아냈다. 미국의 미래가 보이는 듯한 공학미가 넘치는 캠퍼스.
주말에도 강의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빅뱅이론을 보는 것 처럼 신기하고(?) 멋있었다. 잔디밭을 밟아도 MIT, 길을 걸어도 MIT.. 온통 천재들만 있는 것 같아서 두근두근 했던 즐거웠던 캠퍼스 투어였다.

영국에게서 독립한지 250년이 되어가지만, 보스턴에는 여전히 영국 스타일이 많이 남아 있는 듯 하다. 대학생 때 잠시 지냈던 영국에서 보았던 브랜드들이 거리에서 꽤 보였는데 Caffè Nero, Pret A Manget 등 영국 카페와 샌드위치 가게도 있는 걸 보고 내적으로 반가웠다. 유럽스타일의 건물들과 분위기에 맞게 유럽 학생들과 교수들이 많은 보스턴. 영국 식민지 시절 가장 중요한 도시였던 보스턴은 여전히 미국과 영국의 가장 가까운 관계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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