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Diary : 미국 생활 일기/미국 초등맘 일상의 기록

Back to Schools ! 미국 텍사스 9월 일상.

jenkang 2023. 9. 1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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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이 되자마자 약속이나 한 듯이 가을색을 머금은 굿즈들이 마트들을 가득 채운다. 아직 낮에 100화씨가 훌쩍 넘지만 가을준비는 역시 9월 부터가 제 맛.

타겟 옆에 있어 처음 가본 달러트리에도 가을 상품들이 가득했다. 할로윈을 일년내내 기다린 것이 느껴지는 나라.



2023년 8월 15일. 우리나라 광복절에 Back to School을 하였다. 미국 초등학교 기준 1학년 입학 하였지만 작년부터 킨더를 다녀서 2년차의 여유가 느껴져서 전혀 1학년 입학 느낌이 나지 않았다. 알던 곳은 이렇게 여유로운 것.. 한국에서 1학년 입학하는 설레임을 못 느껴서 아쉬웠지만, 이렇게 옆에서 챙겨줄 수 있는 환경에서 입학을 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작년 여름 처음 입학 하고 두세달은 미국 적응하느라, 영어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올해는 같은반에 한국인 친구가 없어도 수업 잘듣고 선생님이랑도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여서 다행이다.
큰일 없는 것에 그저 감사하고 또 계속 잘 먹이고 잘 보살피고 스스로 쑥쑥 자라나게 건강한 환경을 마련하는데 포커스 하는 시간.

미국에서 다시 본 라라랜드. 저 넓은 외곽도로가 낯설지 않아.


9월 4일 Lobor day를 맞이해 남편 팀 가족들끼이 으쌰으쌰 할겸 수영장 있는 에어비엔비에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즐거운 시간 (*한식타임*❤️)

코스트코는 9월부터 트리 전시. 아직 할로윈도 안지났..


요즘 트조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냉동김밥을 구경갔지만 역시 큰 인기에 코빼기도 볼 수 없었다.. 트조는 한식 중식 일식 타이완 등등. 아시아 제품에 진심이라 느므느므 고맙다.

팬케잌에 빠진 아이와 함께 주말 아침에 처음 방문한 대중 브런치 IHOP. 먹음직스러운 버터가 뽀인트.

9월 조금 지나니 아침에는 사람이 걸을 수 있을 날씨가 되었다..
익은게 아니라 더위에 타버린 나뭇잎이 안쓰럽지만 언제 가도 기분 좋은 레이크를 바라보며 언제든 이 곳이 생각나겠지라고 또 미리 추억을 만든다.

잘먹었습니다!!! 많이 먹은날,,,

백투스쿨과 함께 다시 시작된 우리의 일상.
아이에겐 여름방학 동안 축적된 에너지가 일상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이런 저런 팩케잌 믹스를 시도하고 있다. 텍사스대왕버거 왓어버거에서 만드는 팬케잌도 굿!
요즘 최애 간식 팬케잌.

아이의 백투스쿨과 함께 나의 자율적인 백투스쿨도 시작되었다.

작년에 영어수업을 들으면서 도움이 되었지만, 영어를 위한 영어공부를 이십년(?) 넘게 하는 것은 너무나 지루해서 아직 마스터도 못한 영어로 좋아하고 일했던 분야인 마케팅수업을 등록하였다. 작년에 영어 온라인 수업을 듣다 컨트롤 안되는 분위기와 내자신(!) 때문에 중간에 드랍하고 나서는 오프라인 수업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마침 가까운 라운드락 캠퍼스에 마케팅원론 수업이 대면으로 있어서 냉큼 등록하였다.

수업 시작한지 3주가 지났고, 발표수업도 있고 과제도 많아서 어떻게 하려나 싶었지만, 역시나!!! 절반도 못 알아 듣겠다^^

그래도 컴퓨터로 공부하고 제출하는 과제와 예습복습은 그럭저럭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갑자기 그룹토론을 시켜서 당황하였다. (대학수업의 기본!! 그룹토론!!)

미국 버거 체인점의 기계자동화에 대해 토론하는 수업이였는데 evaluative point를 토론하는 것이였는데 집중하지 못했던 나는 purchasing point 를 토론하는 줄 알고 이건 이래서 안 살 것 같아 라고 지껄였다 (^^..) 다행히 다른 사람들이 그걸 평가항목으로 이해해주어서 넘어갔지만 나중에 내가 문제를 잘못인식 하고 말한걸 알고나서 집중력없던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억양차이도, 아는 것에 대한 차이도 많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것은 듣는 자세이다. 열심히 듣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자세는 영어 리스닝의 기본이다. 영어를 못할 순 있어도 자세는 할 수 있어야지?? 오늘도 오만한 내 자신을 돌아보는 하루..^^

아무튼 팀원이 토론 내용을 잘 정리해서 발표하는 걸보며 그녀에게 수업시간에 굿잡 따봉을 내밀고 싶었지만 참다가,, 수업이 끝나고 나가면서 It was a nice recap! 이라고 얼른 말하였다. 그랬더니 못알아듣는 것 같아서 잠시 당황하다가 nice comments! 라고 얼른 백업하니 오우 땡큐! 해주었다.
recap이라는 말의 발음을 혼자 되뇌어보고 다시 발음을 서치해본다. 뤼캐애앱.

쏘리? 익스큐즈미? 하는 외국인들의 반응에 예전에는 흠칫했고 영어공부 의욕이 움츠러들었지만 요즘엔 그냥 연습의 기회로 삼는다. 가만히 있으면 뭘 할줄 알고 못하는지 알수도 없으니까.

그냥 마음가는대로, 좋은 의도로 하는 것들을 영어는 정확히 통하지 않더라도 (ㅠㅠㅋㅋ) 진심은 통할 거라고 믿는다.

“아 이 한국인 여자처럼 생긴 애가 뭔가 노력은 하는 구나.”

라고 생각이 든다면 나는 잘 살고 있다고 믿는 미국 생활 2년차.

그래도 내년에는 쏘리 소리 좀 덜듣자 나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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