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Diary : 미국 생활 일기/미국 브랜드 이야기

Queen of America. 테일러 스위프트는 어떻게 미국의 여왕이 되었는가.

jenkang 2024. 1. 12.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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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aylor Eras.
새로운 팝의 여왕 테일러스위프트.

2023년 33살의 나이에 커리어 정점을 찍고 있는 팝의 여왕 테일러스위프트는 어떻게 트렌드가 아닌 레전드가 되었을까.

 




Romeo take me somewhere
we can be alone
I'll be waiting
all there's left to do is run
You'll be the prince
and I'll be the princess
It's a love story Baby just say yes

2집 <Fealess, 2008> Love Story



It's me hi
I'm the problem it's me
At teatime everybody agrees
I'll stare directly at the sun
But never in the mirror
It must be exhausting
Always rooting for the anti hero

10집 <Midnights, 2022> Anti-Hero



로미오와의 사랑을 꿈꾸던 10대 하이틴 여주인공같던 소녀는 세월의 모든 장벽을 헤쳐나가 15년 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맞이하는 진정한 히어로 여주인공이 되었다.

전 남친들과의 스캔들이 노래보다 더 유명했을 때도 분명 있었던 테일러 스위프트. 그 모든 스캔들과 편견 속에서 그녀는 어떻게 스스로 증명해 내고 마침내 미국의 여왕, 새로운 팝의 여왕이 되었을까.


Taylor Swift 10집 Midnight

빌보드 최초 수록곡 Top1-10위 기록

2022년 11월. 빌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한 앨범에서 Top1위부터 10위까지 차지하는 기록이 생겼다.
당시 나이 만 32살에 정규10집 Midnight을 발매한 테일러스위프트는 그렇게 자신과 미국, 세계 음악역사에 레전드를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2023 타임즈 올해의 인물

Taylor Swift


테일러스위프트는 타임즈 2023년 올해의 인물로도 선정되었다. 무려 문화계 최초 단독 선정이다. 그 유명한 Eras투어가 미국투어만으로 단독콘서트 최초로 1조를 돌파하며 코로나 이후 미국 지역경제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였기 때문에 그녀의 파워는 이제 음악계를 넘어 Swiftnomics로 미국 전체를 아우르는 강력한 아이콘이 되었다. 마치 한마리의 백마처럼 미국 전역을 휩쓴 테일러스위프트가 전쟁의 혼란과 실망스러운 정치 뉴스가 만연했던 해, 어떠한 인물보다 올해의인물로 꼽히는건 당연해 보인다.



1조 4천억.
단일 콘서트 사상 최고액 돌파.

The Eras Tour.
It's the Taylor's Eras.


그녀의 모든 앨범 곡을 아우르는 말그대로 Eras 투어의 기록은 현재 진행 중이다. 23년 3월부터 북미에서 진행했던 공연으로 이미 1조를 돌파하여 단일콘서트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였다. 24년에는 남미, 유럽, 아시아 투어가 추가되었고 마지막에 다시 미국에서 추가공연이 있을 예정이여서 역대 최고 투어액을 스스로 경신할 예정이다.

투어 실황을 담은 콘서트영화조차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콘서트실황영화 역대 최대액을 기록하였다. Marvel 영화 더마블즈가 2억달러를 채 기록하지 못했는데, 그녀의 콘서트영화는 2.5억을 돌파해버렸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그녀의 역사. 미국의 프린세스를 넘어 퀸이 되어버린 테일러스위프트.

컨트리가수로 시작했던 그녀는 어떻게 미국을 넘어 전세계와 역사속에 기록될 레전드 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컨트리송 가수에서 시작한 테일러 (위), Eras투어 중 기타를 잡은 테일러(아래). 팝스타가 된 이후에도 여전히 그녀는 최고의 컨트리가수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래미어워드 메인상인 올해의 앨범상을 역대 최초로 네번이나 수상하였다. 4개의 앨범 중 2집은 컨트리, 5집은 팝, 8집은 포크와 얼터너티브 록, 10집은 신스팝 느낌으로 모두 다른 장르의 앨범으로 수상하였는데, 이는 테일러가 자신의 음악세계를 얼마나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며 성장했는지 보여준다.

미국에 오면 우리가 생각하는 미국음악 이미지인 힙합이나 비트가 빠른 음악보다 오히려 컨트리음악이 미국스러운 음악인 것을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황량한 서부 사막과 중부 산맥을 이어주는 것 같은 카우보이와 소들이 떠오르는 목가적인 삶의 일상을 어루만져주는 컨트리음악은 예전에도 지금도 미국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컨트리음악 레전드 Dolly Parton(위), 차세대 컨트리스타 Carrie Underwood


미국의 상징인 컨트리음악에서 시작하여 팝으로 성장-얼터니브, 다시 컨트리,포크로 자연스레 넘나든 테일러스위프트는 컨트리음악을 사랑하는 중,노년층부터 팝음악을 사랑하는 젊은층까지 고루 사랑을 받게 되었다. 그야말로 전연령을 팬으로 섭렵하게 된 것 이다.


내 대학교 시절 캠퍼스 추억과 함께했던 1집 "Taylor Swift"부터 미국에 살게 된 2022년에 발매된 10집 "Midnight"까지. 그녀의 모든 앨범을 꾸준히 애정했던 팬의 입장에서 그녀의 10장의 정규앨범 기준으로 개인적인 기록과 추천곡을 간단히 정리했다.



2006-2010 : From Country to Rising Popstar.

가족의 든든한 지원 아래에 테네시의 컨트리 신예에서 싱어송라이터 프린세스 팝스타로서의 안착하다.

2006 "Taylor Swift"
추천곡 : Teardrops on my guitar, Our song

2008 "Fearless" (그래미 올해의앨범 수상)
추천곡 : Love Story, Hey Stephen, You belong with me, Forever & Always

2010 “Speak Now"
추천곡 : Mine, Speak Now, Enchanted, Back to December


2012-2017 : Being a Worldwide Star after All.

테일러는 본인에게 쏟아지는 모든 가십과 스캔들을 앨범으로 승화시키며 미국 신문 앞면을 책임지는 뉴요커, 빅스타이자 세계적인 팝스타로 성장하였다.

2012 “Red"
추천곡 : We are n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I knew you were trouble, State of Grace, Begin Again

2014, “1989” (그래미 올해의앨범 수상)
추천곡 : Shake it off, Welcome to New York, Blank Space, Bad Blood

2017, “Reputation"
추천곡 : Look What You Made Me Do, Ready for It, Don't Blame Me, Gateaway Car, End game


2019- : Being Herself and Turning Point

스캔들의 여왕이였던 그녀는 조알윈과 오랜연애를 하면서 다시 안정적인 러브송을 들고 돌아왔다. 같은 사랑 얘기지만 데뷔초 사랑을 바라는 소녀에서, 사랑 속에서 더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랑의 화신 같은 테일러는 몽글몽글한 Lover 앨범으로 다시 대중성을 확인받고, 동화 같은 시스터앨범이자 전곡 소문자로 이루어진 folklore-evermore 로 컨트리성을 지닌 얼터너티브 장르까지 개척하며 완벽한 스토리텔러로 안착한다.

2019, “Lover"
추천곡 : Lover, ME!, Cruel Summer, I Forgot That You Existed, Daylight

2020, “folklore" (그래미 올해의앨범 수상)
추천곡 : cardigan, august, the 1, exile, illicit affairs

2020, “evermore"
추천곡 : willow, champagne problems, gold
rush, evermore, coney island

2022- : It's Taylor, the Legend

2022, "Midnights" (그래미 올해의앨범 수상)
추천곡 : Anti-Hero, Lavender Haze, Karma, Sweet Nothing

Midnight 앨범 발매와 동시에 시작한 Eras투어는 테일러를 레전드로 확고하게 등극시켰다. 본인에 대한 가장 정확한 자아성찰과 고뇌를 담백하게 그려낸 타이틀곡 Anti-Hero는 그녀의 대히트곡 Shake it Off가 떠오르는 자신의 한계를 부시는 이정표같은 노래이다.

****

미국은 2023년을 테일러스위프트로 시작해서 테일러스위프트로 끝났다. 그리고 2024년도 테일러로 시작하는 중이다. 잠시 투어 속도를 숨 고르는 중 테일러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국민스포츠인 풋볼의 캔자스시티의 스타 트래비스 캘시와 공개연애를 시작하였다. 캔자스시티는 작년 슈퍼볼 우승팀이자 올해도 슈퍼볼에 진출하여서 슈퍼볼 반지를 테일러스위프트가 받게될지, 바쁜 콘서트
와중에 전용기를 타고 남자친구 결승 경기를 보러 올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몇년 동안 푸른눈의 영국 남자친구와 안정적인 장기연애로 성숙함과 음악적 깊이를 더 한 것 테일러는 이제 다시 미국에서 가장 핫한 스타커플의 중심이 되었다.

풋볼에 관심없던 테일러의 여성팬들, 스위프티들도 풋볼을 보게 되었고, 딸들이 풋볼을 보는것에 흐뭇한 스위프티 아빠들은 또 테일러를 좋아하게 되었다. 테일러가 직관하는 캔자스 경기의 시청률은 두배가 되고, 남자친구의 저지판매는 몇백프로가 늘었다. 테일러에 관심없던 스포츠맨들도 드디어 테일러의 영향권이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테일러의 사생활은 다시 뉴스의 중심이 되었고 그 영향력의 범위도 팬층은 파이가 점점 넓어지더니 이제 미국 전체가 되어가고 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결승진출을 확정한 후 키스를 나누는 테일러 & 켈시 커플




그녀의 전체 앨범을 아우르는 Eras투어는 2023년 3월에 시작하여 2024년 12월까지 총 150회가 넘을 예정이다.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런닝머신으로 뛰면서 노래연습을 하며 숨차는 것을 관리한다 했다. 테일러는 타고났지만 그녀의 노력은 더 하다. 영리한 그녀의 캐치능력과 그것을 음악적으로, 자신의 인생적으로 차곡차곡 정리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마치 대중들이 그녀의 성장스토리 전체를 공유받는 느낌이다.

10개의 테일러의 성장앨범을 골라 듣는 팬들은 그 시절 자신의 시간과 테일러의 시간이 포개어 있는 것을 알고 영원히 그녀와 추억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 가장 높은 곳에 올랐지만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10대 테네시 컨트리가수 시절에 들려주던 그것과 같은 색을 하고 있다.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 테일러는 팬들에게 영원히 사랑받을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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