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1st Grade!
8월 15일 땡볕 아래에서 시작했던 1학년이
5월 23일 서서히 올라서는 햇볕 아래 종업되었다.
작년 킨더 때는 이 시기 때 종업하는 게 어색했는데
그래도 두 번째 종업이라고, 더 편안한 마음으로 종업한 것 같다.
1학년이라는 의미가 우리나라만큼 크게 와닿진 않았지만,
1학년을 무사히 마친 아이가 기특하고, 아이의 그런 생활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할 뿐이다.
Hello, New Challenge
아이는 이번에 한국친구가 없는 반에 배정되었는데, 몇 달 후에
확실히 영어가 부쩍 늘긴 했다. 그런데 2학기부터 그에 대한 부작용으로 한글이해능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영어가 생활화될수록, 한국에서 익혀온 간단한 한자어휘나 개념적인 단어부터 먼저 깜빡하게 되는 것 같다. 한국에서 2-3학년 경에 온 아이들에 비해, 한글과 동화책 정도 익히고 온 유치원 아이들의 한글 휘발성은 매우 빠른 것 같다.
아이가 1학년을 별 탈 없이 마추어서 기뻤지만 동시에
모국어에 대한 학습, 환경 그리고 아이 자체에 대한 스스로의 자아발현이 시작되는 나이와 그에 따른 부모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해가 되었다.
1점부터 10점까지.
별점이 매겨지는 미국 학교.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텍사스 라운드락의 공립 초등학교이다.
미국 공립학교에 대한 기대감은 우리나라에 비해 낮은 편이라 공부에 높은 뜻을 지닌 아이들은 초등학교부터 사립학교나 채터스쿨로 빠진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우리나라처럼 공립학교를 다니지만, 놀랍게도 구글맵이나 사이트에 학교 점수와 리뷰가 모두 공개된다.
https://www.greatschools.org/
학교 점수와 환경, 인종비율.
미국에서 어느 학교를 보낼지 고민이라면 도움이 되는 학교평점 사이트. 점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학교는 아니라 리뷰도 꼼꼼히 보는 게 좋다.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한국 엄마나 인도엄마들은 최소 7점 이상 학교를 보내는 것 같다. 7-8점은 학업성취나 환경이 우수한 학교, 9-10점은 학업성취, 환경이 좋지만 그만큼 아이들 경쟁도 높은 것을 감안해서 선택해야 한다.
학교점수가 높을수록,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도 성적이 우수한 아시아 학생들 비중이 높다. 하지만 아이가 학업스트레스를 덜 받고, 미국 아이들이 좀 더 많은 곳에서 생활하길 바라면 오히려 7-8점대 학교가 아이에게 좋을 수 있다.
학교별 학업 성취도와 인종비율도 모두 공개되어 있으니, 아이의 성향과 미국생활의 방향에 따라 꼼꼼하게 익히고 의논하여 학교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이런 걸 보면 미국도 시스템은 조금 다르지만, 암묵적인 학군이 정해져 있는 우리나라와 별반 다른 게 없는 것 같기도 하다.
[ 미국 초등학교 1학년 학습내용 ]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Greatschool 사이크기준으로 9점대 학교이다. 한국친구들+인도친구들 20프로 정도 되는 것 같고, 부모님이 남미계열인 친구들이 다른 학교보다 특히 많은 학교라 킨더 때부터 스페인어 수업도 있는 스페인어특화 학교이다.
처음엔 텍사스라 다 스페인어수업을 하는 줄 알았는데 특별한 경우란걸 알게 됐다. 학교별로 특화수업이 있을 수 있으니 그런 점도 학교 선택 시 참고할 부분이 되는 것 같다.
미국 공립초등학교 1학년은 파닉스와 숫자를 조금 익히고 놀았던(?) 킨더때와 다르게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그래도 킨더에서 알파벳과 숫자는 다 익혔다는 전제아래 수업을 진행한다.
[1학년 첫째 날-첫 달]
첫째 날이나, 첫째 달은 워밍업 수준으로 놀이학습을 한다.
전치사, 사이트워드, 간단한 숫자 수준을 담임 선생님이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의 활동을 진행한다.
참고로 미국초등학교는 교과서가 없다. 주별로 워크북 정도 나눠주긴 하지만 대부분 그날그날의 핸드아웃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그래서 매주, 매달, 종업하고 오는 수업자료가 산더미이다. (보관이 어렵다..😂)
Math Class
미국 화폐 단위를 이용한 덧셈 뺄셈.
도형 모형에 대한 이해.
벤다이어그램.
단위의 이해. 등을 수학시간에 다룬다.
Language Arts
nonsense단어를 통한 발음 연습
스펠링테스트. 받아쓰기.
비슷한 발음에 대한 구분 연습을 반복적으로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발음이 많이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나도 하고 싶다..)
Science, Social Class
과학은 주로 관찰일기를 많이 쓰는데
가끔 집에서 뭘 가져오라고 한다. 돌.. 털인형 등..
학교에서 계란을 닭으로 키우면서 쓰는 관찰일기도 귀여웠다.
옛날에 학교에서 볍씨를 키우면서 쓰는 관찰일기 생각이 났다.
학교에서 밀가루와 소금등을 이용한 자연슬라임 만들기도 하고, 대체로 귀여운 실험을 많이 하는 것 같다.
Social Class를 일 학년 때부터 시작되는데, 미국 국부인 조지워싱턴부터 지리까지 기본적인 미국 역사와 지형에 대해 배운다. 마틴루터킹, 독립기념일, 노예해방일 등 미국 공휴일을 따라 그 의미에 대해서도 익히는 것 같다.
Journals, Writing
킨더에서도 간단한 문장을 쓰기 시작하고, 1학년 1학기 때 문장 만드는 연습을 더 한 다음, 1학년 2학기 들어서는 본격적인 글쓰기를 진행한다. 수학, 영어, 과학 등 저널과 자기만의 미니북을 만들면서 아이들이 스토리텔러로서의 연습을 하기 시작한다.
배운 걸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Writing 활동이 모든 학습의 종착지인 것 같다. 문법과 단어, 구조, 그리고 자신의 해석이 모두 들어가는 활동이라, 어른이 된 나조차 이곳에서 영어공부 할 때 글쓰기가 모든 학습과 경험의 완성체이구나 느끼게 된다.
Social Study의 매력.
1학년 2학기 들어서는 확실히 킨더 때보다 아이가 긴 호흡의 챕터북도 잘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새롭게 배운 소셜스터디, 사회시간에 알게 된 미국역사, 문화를 매우 좋아하였다. 아이와 미국여행을 갈 때 학년별로 보이는 게 달라진다는 말이, 이런 사회공부를 통해 갈리는 것 같다.
위의 학습 이외 학교에서 수업시간의 게임, 테이블별 협업활동, 도서관 시간, 필드트립 등. 교실 안팎에서의 고른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란다.
[ 미국 초등학교 성적표 ]
미국도 성적표가 있다. 1년 동안 4번의 평가가 이루어지는데, 미달, 충족, 우수 정도로 체크되어 오고, 10월 경 학기 초에 첫 번째 평가가 이루어지면, 선생님과의 공식 상담 시간에 아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이런 식으로 간단한 체크만 이루어지고 3학년 때부터는 텍사스 기준으로 STAAR 테스트라고 본격적인 전국, 아니 주고사가 치러져 세세한 백분율, 등수가 나온다니.. 아직은 시간이 있다...😅
[ 한국과 미국 초등학교의 차이점 ]
수업시간, 방학기간
한국도 수업내용이나 활동은 비슷한 것 같은데, 미국 초등학교는 Kinder-2,3학년 때 한국보다 학교에 있는 시간이 더 길다는 게 차이점 같다.
미국초등학교 수업시간 7:30-2:55, 8시간.
킨더-12학년 모두 8시간 의무교육, 시간대는 초중고 한 시간씩 늦춰진다.
출근하는 부모들을 생각해서인지, 혼자서 못 챙기는 초등학생 아이들일수록 등교시간이 빠르고, 고등학생은 9:30분까지 등교하는 우리나라와는 거의 반대 개념의 학교생활을 한다.
그래도 여름방학이 5월 말-8월 중순, 12주라 방학기간이 더 길어서 실질적인 수업시간은 비슷하거나 미국이 좀 적은 게 함정..^^!
초등학교 시작 연령
미국은 유치원이 유상인 대신, 학교에 갈 수 있는 나이는 우리나라 기준 6세 정도부터 킨더 시작이라, 초등학교 시작이 2년 정도 빠르다.(생년월일에 따라 편차) 12학년인 우리나라에 비해 킨더부터 학교에 속해 있고, 대부분 킨더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13학년이 학교기간이라고 보면 된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부분은 좋은 것 같은데, 킨더 아이들이 인턴(?) 느낌으로 다닐 학교를 미리 다니며 익숙해지고, 규칙도 미리 익혀서 1학년때 바로 학생으로서 자세가 잡혀 있는 게 큰 장점 같다.
방과 후 활동
미국은 방과 후에 아이들이 놀거나, 체육활동을 하는 게 대부분인 것 같다. 물론 좋아하는 과목을 추가로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집에서 비슷한 문제집을 푸는 게 대부분이다. 남자아이들은 특히 평일에 참여하는 팀 운동에 대해 토요일마다 경기를 하는 집이 많아 토요일 오전=경기하는 날이 불문율이다.
특별히 관심 있는 공부를 하고 싶으면 더러 수학, 코딩, 음악 수업 등을 보내기도 하지만 이런 과외활동은 대체로 여름방학 때 더 많이 보내는 것 같다. 여름방학=다양한 수업, 경험의 시간 / 학기 중=학교 끝나고 놀다가, 워크북 좀 풀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 인 것 같다.
모두 공립학교 기준이고, 더 시키는 곳도, 덜 시키는 곳도 있다. 사립학교는 우리나라보다 더 빡(!) 셀 것이다. 어느 나라나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은 더 많은 아이들이 공부량을 학교교육 기준으로 해결한다는 점이 장점이 되는 것 같다. 그만큼 부모님과 선생님 간의 신뢰도 더 유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벌써 1학년 끝이 라니, 시원섭섭하지만..
글을 쓰다 보니 1학년 학습내용과 미국 초등학교 생활을 연계시켜 쓸 수밖에 없게 되었다. 킨더-1학년을 마치면서 내 일기장에는 블로그에 남기 지 못한 복합적인 생각이 많이 적힌 것 같다.
몇 년 있다 떠날 주재원 입장에서 미국 공교육에 적응하기란 좀 다른 입장이 있지만, 무엇보다 학교에서 부탁하는 일들을 종종 참여하고 아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할 수 있게 엄마 아빠가 응원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학습보다 중요한 1학년 생활 같다.
Thank you, School and My Son!
엄마도 아빠도 모두 수고 많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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