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Diary : 미국 생활 일기/미국 초등맘 일상의 기록

미국도 학원을 보내나요? 미국 방과 후 활동과 비용.

jenkang 2025. 1.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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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학원을 보내나요?

미국 대학 입학과 연계되는 방과 후 활동.

 
미국 대학 입학에서는 예체능 활동이 필수는 아니지만 지원자의 전반적인 특성과 관심사를 중시하기 때문에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예체능 활동은 지원자의 열정, 협업 능력, 리더십을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며, 특히 스포츠팀 주장이나 예술 대회 수상 경력은 입학사정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봉사활동, 클럽 활동, 인턴십, 연구 프로젝트 등 다른 활동들도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데, 특히 체육 특기생이나 예술 전공 지원자의 경우, 예체능 경험과 포트폴리오가 핵심적이지만, 일반적인 입학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강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의 나이와 관심사에 맞는 방과 후 활동.

미국 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하교 시간이 늦다. 오전 8시 - 오후 3시 스케줄이어서 한국에서처럼 아이들이 학원을 몇 개씩 다니기에는 빠듯한 시간이다.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본인이 좋아하는 방과 후 활동을 오후 시간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참여한다.
 
우리 아이는 만 5세, 킨더 학년에 미국에 오게 되었는데, 파닉스를 익힌 이후여서 영어에 거부감은 없었지만 활발한 대화를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태권도, 수영 수업을 보냈다. 참고로 미국 방과 후 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것을 제외하면, 어린아이들은 보호자가 수업을 참관하는 게 권장된다. 
 
아이가 미국에 와서 참여했던 방과 후 활동을 비용과 함께 정리해 보았다. 
 
 
태권도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졌듯이 미국에서 태권도는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인기 활동 중 하나이다.
특히 아이들의 예의범절 향상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서, 많은 부모들의 지지를 받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 종주국인 스포츠이기 때문에 모든 구호를 한글로 한다. 준비, 바로, 차렷. 국기에 대한 경례. 까지 한국말로 하는데, 이걸 따라 하는 외국 아이들을 보면 그야말로 벅차오르곤 한다.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한국을 그리워하는 아이나, 영어가 서툰 아이들이 시작하기 좋은 활동인 것 같다. 
 
시간/비용(다닌 곳 기준) : 주 3회 / 30분 / 월 200달러
 
 
수영


수영은 아이들이 안정감을 느끼기 좋은 스포츠이다. 어린아이들일수록 물속에서의 활동이 특히 좋은 것 같은데, 언어보다 동작이 중요한 활동이다 보니 부담 없이 시작하기 좋다. Waterloo, Emler Swim School 등 다양한 수영센터가 있는데, 나이와 수영실력에 맞는 수업이 촘촘하게 많이 있다. 보통 1:4 수업을 많이 하고, 생일파티도 수영장에서 진행할 수 있다! 
 
시간/비용(다닌 곳 기준) : 주 1회 / 30분 / 월 120달러
 
 
피아노


킨더 한 학기가 지나고, 아이가 영어에 조금 익숙해지기 시작하고, 만 6세, 한국나이 7세가 되어 피아노 교습을 시작하였다. 미국 피아노 레슨 스타일은 두 가지가 있는데 뮤직아카데미에 등록하여 그룹 or 개인레슨을 받거나, 우리나라처럼 가정집에 가서 개인레슨을 받는 것이다. 가정집에서 수업하지만 교습소 이름과 사이트가 구글에 모두 등록되어 있어서 개인아카데미로 보는 것이 맞다. 아카데미나 개인집 모두 Free Trial이 가능하여 예약하고 가면 선생님과의 합, 교습비 등을 얘기할 수 있다. 

아이의 첫 피아노 레슨은, 주변 시설 할인권을 공유하는 Groupon 사이트에 등록된 피아노교습소였는데, 여름방학 전까지 5개월 정도 기본기와 리사이틀 참여 모두 할 수 있었다. 아카데미, 개인교습소 모두 분기나 반기마다 아이들 모두 리사이틀이 참여할 수 있다. 교회나, 카페 등에서 한 시기를 마무리하는 연주를 부모님들이나 지인들을 초대해서 진행한다. 아주 기초적인 연주부터 수준급 연주까지. 아이들 수준에 맞추어 아주 귀엽게 리사이틀이 진행되어서 평소 갖기 어려운 발표기회를 갖고 추억 남기기도 좋다. 
 
시간/비용(다닌 곳 기준) : 주 1회 / 30분 / 월 160-210달러 
 
 
수학


다른 과목보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인데 내가 영어로 수학을 봐주는데 한계가 있어서 아이가 1학년이 되고 영어가 좀 익숙해질 때쯤 주위 수학학원을 찾아보았다. 꽤 많은 지역에 KUMON이라고 우리가 아는 그 구몬학습센터가 있는데, 한 명의 선생님이 너무 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 같아서 패스하였다. 구몬에서는 영어/수학을 모두 학습할 수 있다.

우리 아이가 간 학원은 Mathasium이라는 수학 전문 아카데미인데, 1:4 정도의 수업을 하는 곳이었다. 주로 주변 대학 수학과 대학생들이 가르치는데, 오스틴이어서 지역 명문 대학교인 UT Austin 학생들이 많은 게 장점이었다. 

다른 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Trial을 통해 아이의 테스트 결과에 맞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의 수업 진행이 다른 것이다. 과외와 학원 그 중간의 형태인 것 같다. 테스트 점수가 우수한 수준이면 주 1회 수업이 가능하고, 우수 이하이면 주 2회 수업이 권장된다. 수업형태의 방과 후 활동의 장점은 1시간 동안 엄마가 참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시간/비용 : 주 1회 / 1시간 / 월 220달러 
 
 
야구 


아마 아이가 가장 좋아하고 미국생활 적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활동.
미국에서 아이들은 모두 스포츠 한 가지를 꾸준하게 참여하게 되는데, 우리 동네에는 꽤 큰 규모의 야구리그가 있어서 1학년 2학기 때부터 참여하게 되었다. 놀라운 건 U4리그인 만 4세 이하 리그부터 U18세까지 2세 단위의 매우 범위가 넓은 본격적인 Youth 리그라는 점이었다. 넓디넓은 야구경기장을 보며 텍사스라 가능한 거지..?라는 이야기를 남편과 했다. 여름엔 덥지만 장점도 있는 동네..
 
U6까지는 공을 스탠드에 올리고 치는 Tee-ball 형태의 경기를 하고, U8는 코치들이 투수로 참여하는 형태, U10부터는 아이들이 투수까지 하는 본격적인 야구 리그가 진행된다. 코치가 따로 등록되어 있고, 주로 코치의 아이들이 각 팀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외 서브코치 3명 정도를 각 팀 아버지들이 자원하여 연습과 경기 진행에 참여한다.
 
우리 아이는 U6 마지막 시즌부터 참여하여 벌써 세 번째 시즌을 U8에서 보내고 있다. 텍사스인 동네 기준으로 2-5월 / 9-11월 3달 정도 시즌이 진행되며, 매주 1-2회씩 연습, 토요일마다 경기가 이루어진다. 양키스, 다저스, 레드삭스 등등.. MLB 팀 이름을 동네 이름 앞에 붙여 진행되는데, 팀마다 아이들 등장송, 현수막 등등 본격적인 응원 열기가 매우 뜨겁다. 매주 경기가 끝나면 돌아가면서 아이들 간식도 챙겨주는데, 열과 성을 다해서 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더 좋은 것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토너먼트 기간에 아이들과 부모들의 열정은 MLB 리그 저리 가라이다...
 
야구 이외에 풋볼, 축구, 농구 등 매주 토요일 오전은 아이들의 스포츠데이로 모든 가족들이 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게 미국가정의 평범하고 즐거운 일상인 것 같다. 아빠가 좋아하는 야구를 아이가 함께 하면서 룰도 배우고, 팀워크도 배우고, 끈기, 도전정신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미국에 지내면서 가장 추천하는 교외활동이다. 외국인으로서 커뮤니티에 동화되기 어색한 상태에서 야구리그에 참여하니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되어 아이와 리그에게 모두 감사한 마음이다. 
 
시간/비용 : 주 연습 1-2회 / 주말 경기 1회 / 시즌(3개월) 1~200달러(연령에 따라 조금씩 상승)
 
 
 
이외에 동네에 YMCA가 있다면 미술, 요리, 수영, 축구, 농구 등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참여할 수 있다. YMCA의 장점은 프로그램이 6주 정도로 정해져 있어서 단기 수업을 보내며 아이 스케줄을 유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가격도 다른 아카데미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비용이라 효율적이지만 동시에 스태프들의 전문성도 다른 아카데미보다 높지 않다.
 
YMCA 수업은 스포츠 활동은 부모 참관이 권장되며, 다른 미술, 요리, 학습 수업들은 참관하지 않아도 되어 부모들이 시설에서 운동을 하거나 다른 일을 볼 수 있다. 동네에 YMCA가 있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 위주로 조금씩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한국에선 한국에 맞게, 미국에선 미국에 맞게.

얼마 전 영상에서 한국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피아노, 미술, 태권도, 축구, 발레 등 예체능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 중 고등학생 때 학업량 때문에 지속하지 못해서 사춘기 스트레스를 푸는데 한계가 생긴다는 내용을 보았다. 많은 학생들이 한정된 자리를 경쟁하기 위해 즐기면서 했던 예체능 활동을 지속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풀 창구가 막히는 부분이 안타까웠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자란 모든 학생들이 그러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느꼈을 것 같다. 
 
미국에 온 지 얼마 안돼서 많은 부분을 한국과 빗대어 생각해 보곤 했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미국처럼 생활할 수 없고, 한국처럼 생활할 수 없다. 자원이 많고 땅이 넓은 나라와, 한정된 자원 안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야 하는 나라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어느 나라나 사정에 맞게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예체능 활동이 대학입학 포트폴리오로 활용될 수 있는 미국에서도, 하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예체능 보다 공부가 더 좋아하서 집중하는 아이가 있을 수 있다. 아이의 발달단계와 적성에 따라 적당히 스트레스도 풀고 팀워크와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방과 후 활동이 어디에서나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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