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School, Again
미국에서 맞이하는 벌써 세 번째 새학기. 킨더 꼬꼬마에서부터 시작하여 2학년이 되니 감회가 새롭다. Pre-K부터 5학년 까지 있는 이 학교에서 이제 정말 중간 단계의 학년이 된 것이다.
한국에 있었으면 아직 1학년 꼬꼬마 소리를 들었을 아이가 미국에선 벌써 엉아 소리를 듣게 되어서 아쉬움 반 기특함 반 감정이 드는 2학년의 시작.
9월, 미국의 새학기 증후군
텍사스 학교 개학시기인 8월 중순. 한국에서 개학 5일 전에 왔지만, 오히려 아이가 일찌감치 일어나서 학교 시간이 끝나고 피곤해 하는 루틴이 계속 되어 새학기 적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학교에 오랜만에 가면 생기는 새학기 증후군은 오히려 적응이 끝났겠거니 하는 9월 부터 시작되었다.
이제 세 번째 시작하는 학년이라서 인지 아이는 아는 친구도 많고, 학교 선생님들도 익숙했던 것 같다. 너무 편해서 인지 오히려 정신을 내려놓은(?) 것 같았다.
9월 들어선 1학년 때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Gifted 반에서 몇 번 지적을 받기 시작했다. 심화수업 내용이 어려웠는지 아니면 정규수업보다 타이트한 분위기가 적응이 안됐는지 수업 중 딴짓을 하다 지적받고, 심지어 반으로 돌아가는 일도 생겼다. 나중에 알고보니 심화반은 수업내용에 집중하는 시스템이여서 아이가 다른 행동을 하면 컴퓨터 처럼 행동을 바로 지적하는 것 같았다.
킨더 때와 1학년 때도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몇 번 지적을 받아와서 대차게(!) 혼나곤 했는데, 항상 학기 초가 고비였다. 텐션 높은 아이는 너무 할말이 많고, 너무 많은게 궁금했다. 주로 Listen Politely 항목을 자주 까먹고 지적을 받았는데, 9월 마다 이렇게 엄마에게 신나게 혼나다 보면 남은 시기에 많이 차분해지곤 했다. 긴 여름방학 때 마다 항상 까먹고 있다가, 이렇게 9월이 되면 또 오버(!)하는 행동을 지적 받곤 하는 것 이다. 몇 번의 훈께 약속의 메일을 보내고, 아이에게 정신교육을 하며 이렇게 또 새학기가 시작되는 구나 뼈저리게 느꼈다.
학교 규칙이 생명인 미국 학교.
미국 공립학교는 매우 자유로울 거라 막연한 생각이 들지만 실상은 학교규칙을 어기는 학생들은 바로 지적받고 교정해야 한다. 학부모들도 학교가 미리 공지한 규정을 지키는 것은 칼 같아서 미국은 학교 룰이 법이라고 할 수 있다. 어디를 가든 차례를 지키며 가는 반 아이들을 보면 가끔 작은 군대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강한 규칙 안에서 자유로운 아이들.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존중이 참 좋은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
자주 있는 행사에도 자발적으로 음식을 기부하고, 선생님이 좋아하는 선물도 카드도 자주 보내는 학교. 강제성은 없지만 내 아이가 속한 반, 학교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가 교육환경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 같다. 프론트 데스크에는 아이의 물건을 잊어버린 학부모들이 종종 맡기고 가기도 하고, 방 행사에 있는 물품을 맡기기도 한다.
담임 선생님 뿐 만 아니라 학교 스탭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돋보이는 미국 학교는 하나의 커뮤니티로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학부모의 관심과 존중. 교직원들의 자부심. 아이들의 올바른 활동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학교는 그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U8 두 번째 야구 시즌.
새로운 리그, 새로운 팀, 새로운 경험.
from U6 to U8
야구인생 변곡점(?)
그라운드에 세워둔 티볼 공을 치며 이기는게 익숙했던 지난 6세 이하 리그에서와 달리, 8세 리그는 코치가 던져주는 공도 치는 시스템이라 아이들이 본격적으로 야구를 하는 리그가 되었다. 신생팀으로 배정된 아이는 지난 시즌의 영광과 달리 매 경기 어려운 플레이를 이어갔다. 갑자기 한화팬(!) 의 마음으로 돌아간 남편과 나는 조용한 팀 분위기에 적응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아이를 서포트 하였다
연습도 배팅 하루, 필드 하루. 일주일에 두번으로 늘어나서 남편은 시간 되는대로 열심히 가서 다른 아버지들과 아이들 연습을 봐주었다.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하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과정이 참 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기고 지는 것을 경험하는 시기. 이렇게 아이들이 자라나 보다.
올 초 부터 가을까지 우리 가족을 야구로 묶어준 리그장. 야구 덕분에 아이 스트레스도 풀고, 꾸준한 연습에 대한 믿음도 생기고. 무엇보다 엄마 아빠와 함께 야구 연습을 생활화 하면서 가족간의 끈끈한 연대도 생겼다. 그리고 역시 팀경기를 하며 특히 인내심과 팀워크를 익히는 것이 팀스포츠의 장점인 것 같다.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그 이상의 값어치가 있던 보람있던 야구라이프. 내년 초 리그를 기다리며!
올해도 돌아온 호박마차 시즌
미국 가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호박 군단. 주황색 호박들이 가득한 집 주변 펌킨패치에서 세 번째 가을축제를 즐겼다.
그리고 기타 가을기록 🍂 🥮
몽글몽글 따뜻한 캠핑까지. 🏕
다사다난했지만 잊지 못할 또 한번의 가을이 여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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