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처음 시작한 피아노 레슨.
아이 만 5살 가을쯤 시작한 피아노 레슨.
중간중간 쉴 때도 있었지만
몇 달씩 꾸준히 했더니 이제 제법 쉬운 악보는 보고 치는 정도가 되었다.
미국 피아노 수업은 주로 개인 집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30분씩 1대 1 레슨을 받게 된다.
다른 예체능 수업 처럼 부모가 지켜보고 있는 상태에서 레슨을 받게 된다.
아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저절로 알 수밖에 없는 구조. 물론 좀 큰 아이들 수업은 부모들이 밖에 나가 있어도 되긴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배우는 모습을 함께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아이는 두 곳에서 레슨을 받았는데 처음 배웠던 곳에서 한번, 지금 다니고 있는 곳에서 한번 총 두 번 리사이틀에 참여했다.
주로 여름방학 시작 전 한번, 크리스마스 방학 전 한번 리사이틀을 하는데, 아이가 배우고 있는 악보나 특정 주제로 연습하여 각자 자유롭게 치고 끝나는 소박한 리사이틀이다. 동네 교회나 카페를 빌려서 캐주얼하게 진행되는데, 아주 쉬운 악보부터 제법 멋진 연주까지. 다양한 피아노 레벨의 아이들이 아주 귀엽게 딩동딩동 소리를 내며 나름의 발표회를 마친다.
작은 연주회지만 이런 경험을 쌓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자극일 것 같아 또 다른 작은 리사이틀을 앞두고 있다.
이번 연주 주제는 게임음악이라 마인크래프트 배경음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지난 번 주제는 영화음악이라 아이가 알라딘 A whole new world를 열심히 준비하였었다. 덕분에 열심히 외운 알라딘 주제가. 신기한 건 연주회 전까지 열심히 하다가 연주회 끝나면 그 곡을 다시 치지 않는 것이다. 굉장히 목표지향적이구나..;;
아이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예전에 피아노 처음 배웠을 때가 생각난다.
비슷한 만 6세 정도 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친 것 같은데, 푸른색, 연두색 바이엘 책과 주황색 소나타책, 두꺼운 하농책, 점점 어려워져서 40번을 치다가 그만둔 체르니가 생각난다. 소곡집도 너무 다시 치고 싶어서 지난번 한국에 들렀을 때 노란색 피아노소곡집도 사 왔다.
아이가 배우는 모든 활동들이 어렸을 때 생각을 나게 한다.
고사리 손으로 딩동이는 소리가 맞든 틀리던 아이가 치는 피아노 소리는 너무 듣기 좋다.
피아노 레슨을 오가는 왕복 20분 거리 동안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는데, 얼마 전에는 Arabesque를 틀어달라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듣는 줄 알았는데 좋아하는 곳도 생기고.. 셔틀 한 보람이 있구나..
언젠간 하라고 해도 하기 싫어하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그 때까지 즐겁게 여러 음악가와 음표사이를 오가며 좋아하는 클래식 몇 개를 품고 사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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