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Diary : 미국 생활 일기/미국 여행 이야기

Mirage of Dessert : 라스베가스-그랜드서클 여행 (2022.Dec)

jenkang 2023. 3. 4.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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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삶에 신기루 한 스푼.

라스베가스-그랜드서클 여행이야기
 

#라스베가스를떠나며
모두들 라스베가스에 대한 어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꺼지지 않는 불빛. 끊임없이 돌아가는 룰렛. 그리고 사막 위의 기적. 살면서 라스베가스에 갈일이 있을까 싶었지만 미국에 잠시 살게 되면서 정말 가게 되었고, 모두들 꼭 큰 건 하고 오라고 행운을 빌어주었다. 행운은 라스베가스에 어울리는 말이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 근처에 뉴딜정책으로 후버댐이 건설 되고 부터 사막은 행운을 맞이 했다. 물이 있는 곳에 문명이 깃든다. 사막 위의 오아시스는 만들면 되는 것이였다. 무척 미국적이지 않을 수 없다. 라스베가스는 그렇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도시가 되었고 밤낮으로 수 많은 비행기가 착륙하고 떠난다. 공항에서 택시로 15분이면 도착하는 라스베가스 중심가지인 라스베가스 스트립. 공항 도착입구에서 부터 펼쳐지는 겜블링머신들이 몸소 말해준다.
“This is LAS VEGAS"


#빛과그림자
밝음과 어둠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라스베가스에서의 잠시 머뭄은 그렇게 열고 싶지 않은 판도라 상자를 앉고 있듯이 붕 뜨고 붕 가라 앉는 느낌이였다. 아이가 있어서 화려한 쇼와 밤 거리를 활보하진 못했지만서도 잠시 잠깐 스친 거리의 풍경과 사람들은 커다란 쇼가 끝난 후 무대에 남아있는 한웅큼의 반짝이는 셀로판지 같았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화장을 지운 백스테이지가 상상 되는 모습이랄까. 라스베가스 도시 외곽에 살지만 이곳을 우버벌이로 이용하는 현지 주민들 처럼, 누군가에게 라스베가스는 삶의 터전이고 이용하기 좋은 신기루이다. 그리고 그곳을 잠시 방문한 사람들은 그 신기루를 알면서 넘어가주는 여행을 계속 한다. 모두에게 윈윈인 신기루. 그렇게 잠시의 신기루를 맛보며 미국의 또 다른 부분을 경험한다.
 

 

 

 
 
 
 
 
 
 
#그랜드서클
라스베가스만큼 거의 모든이가 알고있는 명소 그랜드캐년. 여행을 계획하기 전까지 그랜드캐년과 라스베가스가 여행코스로 묶이는지 알지 못했다. 라스베가스는 네바다 주, 그랜드캐년은 애리조나 주에 있지만 차로 4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라 이 두 명소는 여행자들에게 쇼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인기가 많다.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를 벗어나 사막을 몇 시간 달려 주가 바뀌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견광이 있다니. 미국은 여러모로 스케일이 있는 나라라는 걸 로드트립을 하면서 더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랜드서클은 그랜드캐년을 포함하여 마치 제주도 한바퀴를 돌듯 곳곳에 있는 캐년과 명소를 포함하여 도는 루트를 일컫는다.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그랜드캐년은 정작 그랜드서클의 한 장소일 뿐이고 그랜드캐년조차 그 안에 수 많은 Point와 Trail로 이루어진 거대한 산맥들의 지역이다. 지리산 안에 여러 봉우리와 포인트들이 있는 것과 비슷 한 걸까. 산을 잘 타보지 않았던 나는 그랜드서클 여행을 하면서 여러 포인트들과 트레일을 걷는 매력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일정상 가보지 못한 수 많은 포인트들을 다음 방문 때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 봄. 여름. 모두 그랜드서클 곳곳을 걷는 매력이 다를 것 같았다. 계절과 시간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매번 다른 경험, 느낌은 인간을 자연 안에서 새로 숨쉬게 하고 그렇게 정화시킨 존재를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삶의 결은 한층 부드러워진다. 자연 안에서 소생된 영혼은 그 전과 그 이후를 다르게 보는 어떤 각도마저 만들어주는 것 같다. 대자연. 그렇게 세월의 결마저 느껴지는 켜켜이 쌓여진 단층과 적막한 사막의 바람과 모래 조차 거대한 자연의 액자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그랜드서클에서의 시간은 아주 오랫동안 문뜩문뜩 내 안에서 살아날 것이라는 생각이 여행 중에 수 없이. 수 없이 들었다.
 
#그랜드패밀리
텍사스에서 보기 힘든 눈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자연 안에서 도토리 같이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매번 걸어서세계속으로를 하루의 마무리로 시청하시는 아빠 생각도 났다. 그렇게 긴긴 시간 운전해도 힘들지 않게 만드는 그림같은 풍경과 그 시간을 잊지 않게 만들어주는 좋아하는 음악과의 순간 순간이. 음악과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아빠에게도 행복한 추억이 될거란 생각이 들어서. 마더포인트에서의 일출과 모뉴먼트벨리에서의 일몰을 다른 가족들과도 함께 보면서, 평생의 추억을 함께 간직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나의 버킷리스트를 체킹하는 동시에 새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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